Z폴드3을 샀다. 은갈치 에디션이다. 노트9 은색은 진자 늙어보였는데, 폴드3은 무광과 유광 영역이 적절하게 들어가있어서 세련되어보인다. 특히 뒷면 무광 영역은 빛빨을 잘 받으면 살짝 홍조를 띄는게 진심 존예. 너무 이뻐서 투명케이스 생각중
칭찬하는 글들은 다른 블로그나 리뷰영상에서 신나게 하고있으므로 단점부터 가즈아~
[단점]
- 뜨겁다
발열이 심하다. S21 발열이 심하다는데 아마 이 느낌인가보다. (올해 나온 화룡시리즈가 다 뜨겁다고 한다)
불쾌한 정도로 뜨겁다. 평소엔 하나도 안뜨겁지만 동영상을 오래 본다던지 하면 신경쓰일정도로 뜨거워진다. 케이스를 끼우면 좀 나아질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맨 폰으로는 불쾌하다. S20u를 쓰면서 이 정도 발열은 보통 '충전 + 게임 풀로드'일 때나 드물게 느꼈었는데..
AP 성능면에서 항상 애플에 1~2년정도 뒤지는 갤럭시인데 거기에다가 뜨겁기까지 하니 조금 안타깝다. 오죽하면 쓰로틀링을 걸어버리는 관리 앱이 제조사에서 나올 정도이니 말 다했다.
- 무겁다
당연히 폰 두개를 겹쳐놓은 셈이니 무겁다. 역시 못 들고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신경쓰일 정도로 무겁다. 쓰다보면 적응이 될 것이지만, 역시 무겁다.
- 화면 비율
이건 갤폴드/삼성보다는 앱 제조사들의 문제이긴 하다.
폴드 시리즈는 접으나 펴나 재미있는 비율을 자랑한다. 폴드2때까지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그렇다 치지만, 폴드3까지 나오고 폴더블 시장이 확장되고있음에도 아직 이 비율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앱들이 대부분이라는게 안타까웠다. 많은 안드로이드 앱 만드는곳이 단편적인 부분만 생각하고 만든다는 것이겠지.
사실 길쭉한 비율의 안드로이드 폰은 전에도 나왔지만 이 비율은 항상 마이너 시장에만 있었기 때문에 99%의 앱이 신경을 안썼다. 이건 앱 개발사가 문제다. 애초에 안드로이드는 자유로운 화면 비율을 지원하는 OS인데 이걸 전혀 고려 안했으니깐.
이걸 의식해서인지 중궈 폴더블 폰들은 접었을 때에도 일반 폰과 비슷한 화면 비율을 가지고 있긴 하다.
- UDC (UPC)
Under display camera (Under panel camera)가 들어갔다. 삼성에서는 최초로, 그것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안에 박아 넣었다. 기대가 아주 많았으나 사실 이거 1세대라서 구리다. 진짜 이름 그대로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숨겨놓기만 했을 뿐 어떠한 퀄리티도 잡지 못했다. UDC부분을 처다보면 픽셀을 눈으로 일일이 셀 수 있을정도로 밀도가 작고, 화소는 아주 커서 흰색을 켜면 RGB가 구분되어 보일정도이다. 이질감이 너무 커서 흰 화면의 UDC를 계속 보면 눈이 아픈건 덤. 그렇다고 해당 부분 카메라 화질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UDC 영역은 화질이나 카메라나 애니콜 시절을 생각하면 된다. (비유가 아니고 진짜임)
당연히 폴더블 디스플레이 안에 UDC라는 기술을 구현하는건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지만, 소비자가 그것까지 이해해줄 필요는 없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아쉽지만, 엔지니어의 입장에선 상당히 존경한다.
- S펜 수납 정품 케이스
S펜 지원되는거 다 좋은데, 왜 수납이 그 모양이냐...
폴더블 특성상 아주 얇아야하므로 펜 내부 수납이 아주 어려운 것 이해한다. 외부 케이스로 수납될거라고 예상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정품 외부 케이스가 개인적으로 너무 불호다.
폰 쓰는 정도는 펼치는 과정을 겪고싶지 않아서 폴드를 샀는데 S펜 케이스를 장착하면 폰처럼 쓰기 위해서도 펼쳐야한다. 게다가 카메라도 가리잖아..? 난 스크린 커버가 달린 케이스가 싫다.
커버 케이스를 선호하는 사람이어도 S펜 케이스를 별로 좋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덜렁거리고, 커버에는 카드나 지폐 수납공간도 없고.
다행히도 S펜에 필기/드로잉 외 다른 기능은 없는 것 같아서 서드파티 케이스 회사들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 기본 UX
폴더블 전용 UX를 따로 개발하는 그 노고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사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존경하고 응원한다. 하지만 폴더블을 떠나서, 그냥 삼성폰 UX는 손이 많이가는 UX다. 삼성 UX는 항상 아쉬운 사소한 부분이 많다. 디자인과 사용성을 타협하는게 어렵지만 사용자는 그 어려운 것을 쉽게 쓰기 위해 비싼 값을 지불한다.
사실 갤럭시 UX중에 편한건 보통 AOSP 그대로 가져온 것이거나 애플한테서 가져온거고, 갤럭시 전용 UX는 손이 좀 많이가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개선된 결과를 보면 애플스타일인 경우가 많다. 피해의식 있는건가, 아니면 기분탓인가.
개인적으로 느낀건데 요즘 갤럭시 껍데기는 제일 이쁜데, 소프트웨어 디자인 스타일이 뭔가 옛날부터 답답했음.
- 아재느낌
아재같대 폴드3은. 플립3이 영해보인대. 근데 난 이제 아재라 ㄱㅊ
[장점]
위에 단점만 보면 왜 산거지 싶겠지만, 사실 단점이 저게 전부다. 그래서 단점먼저 쓴거.
장점은 너무너무 많아서 그냥 인상깊은 것들만 씀.
- 심리스 폰-더블
폴드 1때부터 있던 최고의 장점. 사실 펼쳐놔도 화면 분할 자주 안쓴다. 여러개 앱을 동시에 보기보다는 그냥 한 컨텐츠를 넓게 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폰-더블 크기의 접는 화면이면서 단일 화면(심리스)이라는게 너무 큰 메리트로 다가온다. 당장 고개를 들어 MS Duo를 보라. 다시 안봐도 폴드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선녀다. 선녀 수준을 넘어 여신으로 보고싶다면 LG의 디스플레이 달린 케이ㅅ....
- S펜 지원
폴드 3을 산 이유 중 하나. 뭐 더 말 할 것도 없음.
- 방수 지원
폴드 3을 산 이유중 하나. IPX8. 방진 안되는게 아쉽긴한데 뭐 힌지 자체가 정교하고 물리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니깐 방수 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어떻게 관절에 방수처리를 한거지 도대체. 미친 기술력이다.
참고로 S20u가 아마 IP68수준의 방수를 지원했던거로 기억하는데, 그냥 풀장에서 손에 쥐고 수영해도 됨. 해봤음. 물론 폴드3은 그렇겐 안할거임.
방수가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도 언젠간 젠가를 하다가 실수로 막걸리를 여러분 폰에 부어버릴 날이 올 것이기 때문.
- 화면 비율
위에서 화면비율 깠는데, 사실 이게 원래는 장점이다. 펼쳤을 땐 아주 커서 컨텐츠 시원~하게 볼 수 있고, 게임도 훨씬 시원하게 할 수 있다. 화면을 반으로 쪼개서 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컨텐츠+메신저 띄우는 식으로 화면분할을 많이했는데, 일반 bar형 폰에서는 안그래도 위아래로 나뉘어 좁은데 거기에 키보드까지 올라오면 이건 뭐 쓰지 말라는건지 싶을 정도였지만 폴더블은 그런 거 없다.
접었을 때에도 애초에 세로가 많이 긴 비율이여서 키보드 올라와도 덜 불편하다. 게다가 접으면 가로가 짧기 때문에 한 손 조작이 아주 용이하다.
- UDC
위에서 UDC 깠는데, 그래도 펀치홀보단 낫다. 가장 좋은 형태이지만 기대 이하라서 깐거다. 확실히 의식하고 보면 진짜 거슬리는데 보통 의식을 잘 안하게 된다. 숨 쉬는걸 의식하면 숨쉬기가 어색하지만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는거와 같다.
오히려 의식하지 않을 때에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아서 더 좋다. 동영상이나 게임 할 때에 특히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근데 인터넷같은 정적인 거 할 때 실수로 눈이 가버리면 신경쓰이긴 해. "전체화면이 아닐 때에는 UDC 끄고 펀치홀처럼 사용"같은 옵션 생겼으면 좋겠다. 아니면 아예 상태바를 검은색으로 싹다 만들어버리던가.
UDC1세대 > 펀치홀 > 상단베젤 > 노치
- 버튼에 통합된 에어리얼 지문인식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보다 훨씬 빠르며, 버튼에 내장되어있기에 버튼을 누르면서 동시에 락 해제가 가능하다. 버튼에 내장되어있기에 촉감만으로 지문인식을 할 수 있다.
[기타]
- Smart switch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옮겨준다. 개같은 공동인증서까지 잘 옮겨준다. 하지만 앱들의 세팅이나 데이터는 옮겨주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앱들의 로그인을 다시 해야하고 인증 관련 설정도 전부 다시 해야한다. 그나마 관련된 데이터는 이미 거의 다 넘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귀찮을 뿐이지 오랜 시간이 들지는 않더라. OTP, 인증기앱 등 2-factor one time password 생성기 앱들만 잘 설정해주면 큰 어려움이 없었다.
- 갤럭시테마 ㅋㅋㅋ 외부 앱이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설정에 그렇게 넣은거야 ㅋㅋㅋ
- 화면 분할을 해도 멀티태스킹이 화면 단위가 아닌 앱 단위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OneUI 2 (Android 10) 까지는 됐던건데, OneUI 3 되면서 화면단위로 멀티태스킹이 바꼈다. 다른 사람들에겐 어떨진 몰라도. 나는 멀티 태스킹을 한 화면 안에서만 하고싶지 않다. 앱도 막 휙휙 바꿔가면서 쓰고 그래야지.
- 팝업뷰나 분할화면을 켰다는건 창을 나눈다는건데, 창 컨트롤러(앱 닫기, 창 크기 변경 등)가 외부에 노출되어있지 않고 한 depth 숨겨져있는게 맘에 안든다. 이것도 OneUI 3부터 바뀐건데, 이거 계속 이렇게 갈 생각인가
- 원래 화면에 필름 안붙혀서 쓰는 편인데 폴드3은 출고될 때 전면보호필름이 붙여져서 나온다. 덕분에 뒤로가기 제스쳐할 때 많이 거슬린다. 이 비싸고 좋은 디스플레이를 왜 필름을 통해서 보는거지?
결론 : 개만족
생각나는대로 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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