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40만원이다. 나는 골든이어가 아니고 음질 비교도 잘 모르겠지만 도대체 비싼 건 어떤 건지 궁금해서 사봤다.
패키징은 뭐 대충 이 정도인데, 한국어 설명서가 없다. 한국어로 주의사항 이런건 있다.
위에는 저렇게 껍데기랑 이어폰 본체가 있고, 아래에는 메뉴얼들, 보증서 기타 등등 + 짧은 type-C 케이블이 있다.
껍데기는 이렇게 생겼다. 크기는 아이콘x(2018) 보다 아주 조금 크다. 거의 같다.
특이하게 껍질이 플라스틱이 아니다. 오염에 강해보이지는 않지만 비싼 물건이므로 오염은 안 시켜봐서 잘 모르겠다.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40만원이 죄다 음질로 들어갔나 보다.
뒤에는 LED, type-C 암, 버튼이 있다.
저 버튼은 예상과는 다르게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아니었다. 그냥 누르면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버튼임. 배터리 잔량은 LED에 색깔로 나온다.
열면 저렇게 생겼다.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아마 자석이 있어서 닫힐 때 착- 하고 닫힌다. 느낌이 나쁘진 않지만 뚜껑도 무겁고 저기 고무 같은 거로 충격방지도 되어있어서 느낌도 무겁다. 에어팟이나 갤버즈 케이스가 둔탁해진 느낌이다.
저거 힌지 각도가 딱 90도라 조금 답답하다. 힘 좀만 세게 주면 힌지 부러질 거 같은데..
까보면 저렇게 되어있다. 단자들이 많아서 징그럽지만, 오와 열이 맞춰진 모습이 보기 나쁘진 않다. 각 단자가 무슨 역할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충전하는 건 알겠는데, 후술 하겠지만 모든 데이터 통신은 다른 이어폰처럼, 케이스를 통하지 않고 핸드폰과 유닛이 직접 통신하는 것 같다. 단자가 왜 4개나 더 있는 걸까
1 음질
이게 40만원짜리 음질이구나.
원래 중저음을 좋아해서 아이콘x에서 뻐기고 있었는데, 여러 테스트와 다른 리뷰를 보니 젠하이저도 중저음 강하게 세팅이 되어있다고 하더라. 말 그대로 만족스럽다. 버즈는 너무 플랫했어. 어떤 소리도 지지직거리거나 깨지지 않았고 묻히는 소리도 없으며 강조해야 할 소리는 더 선명하게 들림. 자세한 건 전문 유튜버들이 전문 장비로 잘 측정한 거 많으니 그거 찾아보시길.
비싼 거 한번 들어보면 다시 싼 걸로 돌아가기 힘듦. 근데 20 넘는 이어폰은 다 거기서 거기인 거 같긴 하다.
2 조작
이어버드에 터치패드가 있긴 한데, 제스처는 안되고 그냥 n회 터치 또는 길게 터치 정도만 있다. 각 이어버드별로 4가지 조작이 가능하며(1, 2, 3, 길게) 왼쪽과 오른쪽에 다른 기능을 세팅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서 원한다면 좌우 똑같이 맞출 수도 있다.
3 통화 품질
40만원이 전부 음질로 갔다. 마이크로는 하나도 안 갔나 보다.
상대방이 내 말을 못 듣는다. 아이콘x보다 구린듯하다.
지하철에서 전화해봤는데 내 말소리는 옹알이로 들리고 주변 소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 이어폰을 통해 제대로 통화를 해본 적이 없다.
4 노이즈 캔슬링(anc)
전 버전에는 anc가 없었는데 이번 버전엔 생겼다고 한다.
나는 사실 다른 anc를 써본 적이 없어서 얘가 처음이라 다른 제품과 비교는 어렵다.
mtw2의 노이즈 캔슬링은 저주파수를 싹 다 날리도록 되어있다. 말 그대로 저주파수 잡음 제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건지, 고주파수 잡는 기술이 없는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주파수는 다 잡는다.
대충 지하철에서 이 기능을 켜면, 지하철의 웅웅 거리는 소리, 전기모터 구동되는 소리는 싹 다 사라진다. 대신 철도와 바퀴의 마찰 소리, 바람소리는 안 사라진다. 버스나 비행기에서 아주 유용할듯하다.
그리고 백색소음도 어느 정도 잡는다.
+ 애초에 pnc가 잘되어있어서 그냥 소리 키우면 anc 없어도 되긴 함.
5 연결성
40만원이 죄다 음질로 갔다.(2)
아이콘x(2018)보다 더 자주 끊긴다. 물론 사람 많은 곳 한정. 코덱 문제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 많은 곳(무선 간섭이 많은 곳) 가면 자주 툭툭 거리며 끊긴다. 전철에서 끊긴다, 버스 기다릴 땐 끊긴다.
전철에서 앉았는데 내 양 옆 두 사람이 무선이어폰을 쓴다=끊긴다. 이 정도 간섭만으로도 연결이 불안정해진다. 10초에 한번씩은 툭툭거리며 귀가 굉장히 불편해진다.
6 앱 편의성
40만원이 죄다 음질로 갔다.(3)
앱이야 소프트웨어라서 점점 나아질 거라 기대한다.
근데 이거 오디오 페어링이랑 앱-이어폰 연결이랑 다른 채널?을 쓰는 거 같다. 블루투스 페어링 안 돼있는데 앱이 이어폰을 인식하고 설정도 가능하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이어버드와 핸드폰이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그래서인지 펌업 중엔 이어버드를 케이스에 넣지 마라는 경고문구가 써있다. 이어버드를 케이스에 넣으면 꺼지기 때문인가 보다. 문제는 펌업이 30분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그냥 냅두면 안드로이드가 앱을 절전모드로 만들어서 중간에 펌업이 멈춘다. 다행인 건 앱을 다시 켜면 펌업을 이어서 계속한다.
7 착용 시 크기
이어버드 유닛이 큰 편이라 착용하면 크게 튀어나옴. 약간 프랑켄슈타인. 그래도 에어팟 꼬다리 콩나물디자인보단 낫긴 함.
결론
당신은 돈이 많습니까? > 이거 한번 사보세요.
당신은 남들과는 다른 자칭 훌륭한 황금 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 이걸 사세요.
최상급 음질의 tws가 궁금합니까? > 이거 사보세요.
당신은 아이폰 유저입니까? > 그냥 에어팟 계열을 사세요.
당신은 갤럭시 유저이고 중저음을 좋아합니까? > 그냥 아이콘x나 에어팟을 사세요. 돈이 남으면 이거 도전은 해볼 수 있지만 추천은 안 합니다.
당신은 갤럭시 유저이고 플랫한 소리나 깔끔한 고음 강조를 좋아합니까? > 그냥 버즈 계열을 사세요.
당신은 안드로이드 유저입니까? > 가성비 이어폰을 찾아보세요.
당신은 음악을 아는 기업을 원합니까? > 소니나 jbl 꺼를 사세요.
이어폰으로 통화할 일이 많습니까? > tws를 사지 마세요. 꼭 사야겠다면 에어팟처럼 마이크가 입 쪽으로 튀어나온 거 추천.
당신은 IT덕후입니까? > MS나 구글에서 이번에 뭐 새로 나왔더만.
당신은 음질에 미친 음덕후입니까? > 그냥 헤드폰을 사세요. 오버이어로 큼지막하게.
당신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습니까? > 40만원짜리 이어폰은 사치일 겁니다. 스트리밍은 데이터 절약을 위해 어느 정도 음원을 압축하니깐.
이 글 쓴 당시 펌웨어 버전은 4.6.0 임. 이거보다 높다면 위 문제점 중 일부는 개선되었을지도.
하도 인터넷 리뷰들 보면 다 제품 칭찬만 수두룩해서 좀 불편했거나 의아했던거 위주로 써봤다. 이어폰이 나쁘다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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