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개발을 해보려고 IDE를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결국엔 젯브레인 라이더로 결정했다. 나는 이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 너무나 익숙해졌던터라..
근데 이 놈이 나같은 서민을 막 벗어난 배고픈 개발자에게는 좀 부담되는 정도의 가격을 자랑한다. 처음에는 EAP나 Nightly 버전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얘네들은 불안정 버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항상 사용 가능한 애들이 아니다(이 글을 쓰는 지금도 Rider의 EAP나 Nightly버전은 없다). 그래서 걍 샀다. 그래도 키보드보다는 싸서..
놀랍게도 Tax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실제 결제 가격은 저기에 10% 더 붙는다. 스페셜 오퍼 등 프로모션도 생각해봤는데, 그냥 나중에 귀찮은일도 없지싶어서.
그런데, 저기에 익숙하지 않은 문구가 있다.
All Yearly subscriptions include a perpetual fallback license.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봤는데 나처럼 영어 정규 교육만 믿고 살아온 사람에게는 거부감이 드는 긴 장문의 영어가 쓰여있다. 아무튼 번역하고 잘 알아본 결과 Perpetual fallback license (영구 폴백 라이센스) 란 한마디로 다음과 같다.
12개월치 결제시 제공되는 버전은 영구적으로 제공, 이후 출시돤 버전은 구독기간 끝나면 제공 안함.
"perpetual" 라는 단어는 여러 뜻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영구적인, 영원히 지속되는" 이런 의미로 쓰인걸로 보이고, "fallback" 라는 단어는 원래 "후퇴하다"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구입 시 제공되는 버전으로 후퇴하는" 이런 뜻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후퇴라는 한국어 단어가 좀 안어울려서 나는 그냥 폴백으로 번역했다.
영구 폴백 라이센스라는 글자에 걸린 링크(영어)를 타고 들어가보면 자세하고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그림까지 제공하면서 설명해준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됨. 그래서 난 검색을 많이 했고, 열심히 알아 본 결과를 여기다 풀어본다.
먼저, 영구 폴백 라이센스가 적용될 때(12개월치 지불할 때)의 버전은 평생 제공된다. 구독 기간이 끝나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버전을 "폴백 버전"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잘 봐야하는게, 폴백 버전은 구독기간이 끝날 때의 최신 버전이 아니다. 그래서 구독 기간 도중에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새로운 버전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구독이 끝나면 이전 버전까지만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아마 구독이 끝나면 기준을 이전 날짜의 버전으로 후퇴한다해서 "fallback"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젯브레인 영구 폴백 라이센스는 링크에도 나와있듯이 최소 12개월(365일)을 연속으로 구독해야 적용되며, 월간 구독을 해서 12개월이 되기 전에 구독이 끝나버리면 제공되지 않는다. 저기 설명에 "모든 연간 구독은 영구폴백 라이선스 포함"이라고 써있는 이유가, 연간 구독은 12개월을 계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월간 구독을 하더라도 계속 갱신을 지속해서 12개월 연속 구독의 조건을 만족한다면, 12개월 연속 구독 기간의 시작일자(= 구독 끝나는 날 - 365일) 기준으로 폴백 라이센스가 제공된다. 만약 새로운 버전의 영구 라이센스를 얻고싶다면, 새로운 버전 출시 후 다시 12개월 연속 구독을 유지하면 된다. 월간구독 연장, 또는 연간구독 후 월간구독으로 전환 연장 어떤 방법이든 상관 없이. 이 내용을 알고 링크의 그림을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다.
다행히도, 이 폴백 라이센스 버전의 기준은 Minor 이상이다. 젯브레인 IDE의 버전은 X.Y.Z (Major.Minor.Patch) 꼴로 되어있는데, 구독이 끝난 후에 새로운 Major나 Minor 버전이 나오면 그건 못쓰지만, 새로운 Patch버전이 나오면 (보통은 보안패치나 버그픽스) 이건 쓸 수 있다는 얘기이다. 즉 지원이 끊기기 전까진 계속 지원은 해준다는거. 고로, 만약 본인이 현재 버전가지고 충분히 쓸 수 있다면 추가 구독 갱신을 안해도 되고,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잘 사용하고싶다면 계속 돈 주면 된다. 고맙게도 구독을 갱신하면 좀 깎아준다. 다른 말로 하면 회사는 새로운 버전을 계속 만들테니 고갱님들은 구독해서 돈을 계속 달라고 하는 말이 된다.
사실상 제품 사용 자체에 대한 권리 구독보다는 새 버전 영구취득에 대한 구독이라 좀 더 깊게 와닿았다. 또한 아무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으니 버전당 비용을 매번 지불하는 셈인데.... 그냥 원래 있던 개념을 좀 복잡하게 꼬아놓은 것 같기도 하고. 젯브레인이 일을 열심히 하면 더 많은 버전을 취득할 수도 있을것이고.. 아무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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